카풀에 대한 동상이몽
자차를 이용한 카풀은 교통의 편리성과 경제적 효율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곳에서 카풀을 애용한다.
다소 거리가 있는 곳으로 직장인이 함께 카풀을 하는 경우도 있고 각종 동호회에서 카풀을 통해 교통의 편리성과 경제성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잇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리성을 위한 카풀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상이몽이 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누구든 자신의 입장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고 생각을 해야한다.
직장인들끼리의 경우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상황에다가 카풀을 통한 이동 거리가 비교적 가깝거나 서로 번갈아가며 카풀을 하게 되어 별문제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또 멤버가 고정된 소수 동호회는 차량주이자 동아리장이 회원관리를 위한 봉사 차원에서 실비 정도만 받고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비정기적으로 어쩌다 가는 동호회가 카풀을 이용할 때 주로 발생한다.
특히 같은 동호회 회원이지만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이렇다 보니 카풀 비용에 대한 기준이 주관적으로 작용해 자칫 오해로 인한 서운함으로 연결될 수 있다.
자차로 카풀을 하는 사람은 남을 태우고 운전할 때는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기본적으로 세차도 해야 하고 안전운전을 위해 긴장과 부담감을 유지하고 운전을 하게 된다.
동승자들은 이동시간 내내 바깥 풍경을 편하게 보며 즐길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잠을 청할 수도 있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어떤 이는 자신의 이야기보따리를 차 안에 가득 풀어놓을 수도 있다.
이렇듯 카풀 운전자는 운전 내내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평소보다 더 긴장한 탓에 몸에 힘이 들어가고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지만 대부분의 동승자는 아무런 긴장감과 부담감이 없이 홀가분한 마음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에 더해 카풀비를 내야 할 때 단순 연료비 기준으로 책정을 해서 카플을 해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말은 안 하지만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게 된다.
카플이라는 게 남에 차를 타고 갈 경우 거리에 따른 연료비를 기준으로 카플 비용을 지불한다. 실제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급적 적은 비용을 내고 카플을 이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에 내 차로 카풀을 이용해 갈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거리에 따른 연료비를 기본으로 이동거리에 따른 차량의 운행거리 증가, 부품 마모, 운전에 대한 피로도 등을 종합적이고 현실적인 계산을 하게 된다. 사실 계산만 혼자 할 뿐 내심 동승자들이 이런 걸 감안해서 카플 비용을 계산하기를 바라지만 그런 바람은 바로 현실의 상황에서는 그저 바람으로만 끝나고 만다. 대신 내릴 때 모두 카플을 해준 사람에게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수고로움을 한순간에 정리해 버린다.
카플을 하는 상황에서는 여실히 동상이몽의 상황이 그대로 적용되는 순간이 온다.
내가 남의 차를 타고 카플을 하게 되거나 남이 내 차를 타고 카플을 할 경우에 운전자에 대한 깊이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 즉 동상이몽 아닌 누구나 아무 때나 어디서나 카풀을 해주는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정성으로 대해 준다면 자신이 카플을 했을 경우에도 그와 동등한 대우와 만족감을 느끼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유용한 카풀을 이용할 때 누구든지 내가 카풀 주가 된 입장에서 서로 카풀을 이용하면 마음까지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이런 카플 문화의 빠른 정착이 기다려지는 까닭이다.







